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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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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PG/시나리오

    [CoC 시나리오] Present=Gift

    Scenario card by Rosha :: 2차 가공/재배포/상업적 이용 금지. Present=Gift 세션에 한하여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합니다.
    시날카드.png
    1.00MB

     

     

     

    개요
    • 약칭: 프레기프 
    • 추천기능: 관찰/자료조사
    • 인원: 1인(타이만)
    • 배경: 현대. 개변으로 변형 가능함
    • 유형: 폐쇄-레일로드형
    • 전투: 되도록 일어나지 않는 편이 좋음
    • 로스트 가능성: 있음
    • KP 난이도: ★★★☆☆ (진행 루트가 다양하여 그에 따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 PC 난이도: ★★★★☆ (현실 아이디어, 꼼꼼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키퍼 재량으로 조절 가능.)
    • 소요 시간: ORPG로 약 3시간. RP 따라 유동적

     

     

    탐사자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왔습니다. 조금 무리를 한 탓에 평소보다 배는 피곤합니다. 창문 틈으로 스미는 온도가 퍽 차가운 것으로 미루어 보아, 시간은 이미 늦은 새벽인 것 같습니다. 한 번 하품을 하고, 다가올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러 발을 옮깁니다. 이불 속에 몸을 막 뉘었을 때, 핸드폰에서 착신음이 울립니다. 연인으로부터의 메시지입니다.

     

    [내일 저녁에 데이트하지 않을래?]

     

    마침 내일 스케줄은 비어 있는 데다, 저녁쯤이라면 이 지독한 피로도 다 풀릴 것 같습니다. 흔쾌히 승낙하는 내용의 답신을 보낸 탐사자는 바로 잠에 빠져듭니다.

     

     

     

    주의사항
    • 2017년에 배포했던 Present=Gift를 많이 다듬은 버전입니다. 해당 시나리오 작성 당시 룰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미진하였던 탓에 여기저기 뜯어고치다 보니, 진상과 흐름만 비슷한 다른 시나리오가 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색다른 기분으로 플레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버전 시나리오는 (구)프레기프 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연인 관계를 상정하고 작성한 시나리오이며, 그 외의 관계로 개변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KPC가 탐사자에게 먼저 고백했다는 설정이 있으면 좋습니다. 개변으로 다소의 수정이 가능합니다.
    • KPC 및 탐사자의 기존 백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적나라한 고어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마스터링/플레이 전 공지사항을 필독하여 주십시오.

     

     

     

     

     

     

     

     

     

     

    이하, 진상을 비롯한 시나리오 본문입니다.

    플레이어로 참가할 예정이 있는 분은 열람을 삼가 주십시오.

     

     

     

     

     

     

     

     

     

     

     

     

     

     

     

     

     

     

     

    진상

    신들의 전령이며 심장이자 영혼, 모든 신적 존재 중 진정한 성격을 가진 유일한 존재, 광기와 혼돈을 유흥 삼는 존재. 니알라토텝은 평화로운 세계에 질려 유흥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정말 우연히 KPC와 탐사자를 발견합니다. KPC는 탐사자를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감정 중 가장 깊은 것, 사랑은 니알라토텝에겐 무척이나 재미있는 장난감 중 하나입니다. 처음부터 비틀린 사랑은 어떤 파멸을 불러올 수 있을까요? 흥미가 돋은 그것은 KPC에게 접근했습니다.

     

    ……홀로 잠든 KPC는 한없는 심연에 잠기는 꿈을 꿉니다. 한없이 거대한 흐름에 침몰해갈 즈음, 귓가에 모독적인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탐사자와 이어지고 싶지 않냐는 말. 꿈결을 헤매던 KPC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추악한 전령은 소름 끼치는 웃음을 지으며 KPC와 꼭 닮은 모습을 한 채 그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설령 이때 후회했더라도,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어떻게든, KPC의 가면을 쓴 니알라토텝은 탐사자와 만납니다. 만나서 탐사자에게 '암시'주문(p.256, PC의 성향이나 백스토리에 따라 생략해도 좋습니다.)을 겁니다. 그 내용은 'KPC(의 탈을 쓴 자신)를 사랑할 것.'이며, 탐사자는 제가 주문에 걸린 줄도 모르고 니알라토텝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 사이, KPC의 탈을 쓴 니알라토텝이 고백의 말을 전합니다. 탐사자는 당연히 그 고백을 받아들입니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KPC는 이후 탐사자와의 행복한 나날을 꿈꾸지만,

     

    왜 그래? 탐사자가 사랑하기로 한 건 나인데.

     

    그와 동시에 KPC는 의식을 잃습니다. 

    (이하, 진짜 KPC는 KPC1/가짜 KPC는 KPC2로 표기합니다.)

     

    니알라토텝은 미고(p.290)의 협력을 얻어 KPC1의 뇌를 분리합니다(p.267 뇌 보관통 참고). 그 보관통의 소켓에 이스족(p.304) 측에서 가져온 시공 통신기(p. 270)를 연결하고, 송/수신 매개체를 이스족이 아닌 자신으로 변경하여, 자신이 보고 듣는 모든 것을 KPC1이 알도록 합니다. 광기에 빠져가는 KPC1을 유흥거리 삼아 구경하는 것입니다.

     

    한편, 뇌가 빠져나간 시체는 실린더 옆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KPC1 쪽에 입력 장치는 연결하지 않았기에 그는 모든 것을 그저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점차 썩어가는 자신의 시체를 보는 것에 KPC1, SanC 1d2/1d8.

    뇌가 분리된 것으로 인한 추가 이성 손실도 존재합니다. p.267의 마지막 단락을 참조하십시오.

     

    탐사자의 백스토리(탐사자와 연인으로 지낸 시간)에 따라 이성 손실의 정도가 정해집니다. KP는 세션 시작 전 해당 판정을 모두 마쳐 KPC1의 이성치를 조절해 주십시오. KPC1(의 뇌)은 쉬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성치 회복 판정은 불가능합니다. 혹여 KPC1의 이성이 0이 되었다고 해도 본 세션 내에 한해 로스트하지 않습니다.

    광기를 얻었을 경우, 살아난 이후(추후 본문에 기술할 '부활' 주문, p.248)에도 광기 상태가 지속됩니다. KPC1의 광기는 구속공포증으로 고정됩니다. 시나리오 내의 San 회복 수단(푸른 약)으로 이성을 수복한 후에는 광기 상태가 사라지거나 억눌러집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니알라토텝은 그저 이용하기 위해 접촉한 탐사자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요, 탐사자는 신의 사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쌍방향의 감정이었는지, 아니면 주문을 계속해서 걸어 준 덕인지 둘은 오래 함께 지냈고, 마침내 니알라토텝은 탐사자를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하기로 합니다. 자신을 향한 사랑을 확인하고, KPC1을 버리는 것을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영원히 함께하는 것이 그것의 목표입니다.

     

    ※ KPC2, 니알라토텝에 대하여

    • 탐사자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우선 KPC1인 척을 해야 하므로 그 질척한 감정은 은연중에 가끔 드러날 뿐입니다. 계속 탐사자와 붙어 있으려고 한다거나, 어디를 가든 따라가려 든다거나…….
    • KPC1과 탐사자가 교제하기 직전부터 그들을 보았기 때문에, 어렸을 적의 기억이나 교제 전의 추억 같은 것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묻는다면 어물쩍하게 넘어가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탐사자가 자신에게 바쳐져야만 할 영혼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가 자신을 따르고 의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어느 정도의 투정이나 어리광 정도는 가볍게 받아들여 주지만, 자기 자신을 거부한다면 견딜 수 없는 모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곧 하찮은 반려를 죽이려 합니다. 시나리오 어디서든 탐사자가 KPC2의 정체를 알고 나서 그와 함께하는 것을 격하게 거부할 경우, 전투가 발생합니다.

     

    전투 시 기능치는 p.315의 니알라토텝-인간 형태 항목을 따릅니다. 시나리오 초반에 정신력 80과 마력 32를 이미 지불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만큼은 미리 차감해 주십시오.

    니알라토텝은 인간 형태이기 때문에 굳이 물리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낱 인간 따위를 죽이는 데에 몸을 움직여야겠나요?

    니알라토텝은 마력 20을 사용하여 '괴사' 주문(P.245)을 시전합니다. 정신력 대항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p.86 '인간의 신체적 한계' 참조) 대신, 탐사자의 민첩 기능치가 낮아도 무조건 우선순위를 점하게 됩니다. 탐사자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전투 혹은 판정.

    도주하는 것은 무의미하고(본문의 [낯선 집 안]-[창문] 참조. 이 통로 외에는 도주가 불가능합니다. 전투 시엔 저지하지 않으므로 단번에 빠져나갈 수 있으나, 우주에서 온 색채(P.301~302)가 탐사자를 집어삼키려 듭니다.) 공격해도 일격에 쓰러트리지 못하면 역시 로스트입니다. 이 상황을 평화적으로 타개하는 방법은 위협을 제외한 대인 기능 극단적 이상 성공뿐입니다.

    • 대인 기능 판정에 성공하였을 시 전투가 종료되고, RP 및 조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탐사자의 말에 마지막 자비를 준 것입니다. 다시금 니알라토텝의 역린을 건드렸을 시에는 대인 기능이 대성공하더라도 전투가 종료되지 않습니다.)
    • 만일 일격에 15 이상의 피해를 주어 인간형의 니알라토텝을 쓰러트렸을 경우에는 시체가 떨리며 부풀어 터지고, 그 자리에 니알라토텝의 본모습이 드러납니다. SanC 1D10/1D100. 그 후에 그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탐사자는 니알라토텝이 떠나간 이공간 안에서 홀로 탈출할 방도를 찾게 됩니다.

    어떻게든 탐사자가 로스트할 경우, 무조건 END 0

     

     

     

    도입

    탐사자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왔습니다. 조금 무리를 한 탓에 평소보다 배는 피곤합니다. 창문 틈으로 스미는 온도가 퍽 차가운 것으로 미루어 보아, 시간은 이미 늦은 새벽인 것 같습니다. 한 번 하품을 하고, 다가올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러 발을 옮깁니다. 이불 속에 몸을 막 뉘었을 때, 핸드폰에서 착신음이 울립니다. 연인으로부터의 메시지입니다.

     

    [내일 저녁에 데이트하지 않을래?]

     

    마침 내일 스케줄은 비어 있는 데다, 저녁쯤이라면 이 지독한 피로도 다 풀릴 것 같습니다. 흔쾌히 승낙하는 내용의 답신을 보낸 탐사자는 바로 잠에 빠져듭니다.

     

    꿈에 잠깁니다. 꺼림칙한 검은색이 잔뜩 칠해진 공간 속에서 천천히 가라앉는 꿈입니다. 꿈이라는 것이 원래 이렇게도 생생한 것이었던가요? 신체 말초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감각들이, 깨어 있을 때보다 선연하게 의식을 두들깁니다. 무언가에 휩싸여 집어 삼켜지는 것 같은 기이한 느낌입니다. 반사적으로 위를 향해 손을 뻗어보아도, 그 손을 잡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탐사자는 점점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 공간과 하나가 됩니다. 아주 여리고 섬세한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그 지독히 안온한 어둠에 몸을 맡기자 점차 감각이 무뎌져 갑니다. 정신이 붕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이어지던 꿈이 뚝 끊기고, 정신이 무의식 깊은 곳으로 잠깁니다. 잠시 소름 끼치는 냉기가 손끝을 스친 것도 같습니다. San-1.

     

    (탐사자가 꿈을 꾸고 있을 때 니알라토텝이 찾아왔습니다. 인간의 몸을 안전하게 이공간으로 옮기기 위해 차원의 관문(p.254)을 사용했습니다. 소모 마력은 16점으로, 니알라토텝이 미리 지불해 두었기에 PC의 마력 감소는 없습니다. 단, 이성 1을 잃습니다. KP는 괴상한 꿈 탓에 이성을 잃은 것처럼 묘사해 주십시오.)

     

    피곤해서 이상한 꿈을 꾼 걸까요? 꺼림칙한 기분에 다급히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이미 오후입니다. 조금 늦잠을 잔 것 같지만, KPC2와의 약속에 늦을 정도는 아닙니다. 잠시 시간을 때우고 외출 준비를 한 후, 현관문을 나섭니다.

    [관찰] 판정이 있습니다.

    • 성공: ……약속 시각은 분명 초저녁 아니었던가요? 그런 것 치고는 주위가 꽤 밝습니다. 위화감이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온통 회색입니다. 해도 달도 보이지 않습니다. 구름이 잔뜩 끼기라도 한 걸까요? (어려운 성공 이상일 경우, 추가 서술 및 이성 판정)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구름의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기이한 하늘입니다. SanC 0/1.
    • 실패: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었나 봅니다. 흐릿해서 도무지 뭐가 보이질 않습니다.

    (탐사자는 니알라토텝의 이공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위화감을 만들기 위한 장치입니다. 탐사자가 가지고 있는 전파를 이용하는 기기(휴대폰 등)가 전부 사용 불가능하게 됩니다.)

     

    탐사자는 약속 장소로 향합니다. 도착하니, 먼저 와 있었던 듯한 KPC2가 반갑게 손을 흔들며 PC를 맞이합니다.

    (잠시 자유 RP. 데이트하러 왔으니 그에 관련된 화제를 꺼냅시다. '영화/식당 예약해 뒀어.', '가고 싶은 곳 있어?', '카페/쇼핑/식당 갈래?' 등, 어딘가로 향하자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꺼내 주면 좋습니다.)

     

    대화 도중, 행선지가 정해지자 두 사람은 함께 발걸음을 옮깁니다. KPC2가 먼저 이끌듯이 발을 내디디고, 탐사자가 그를 따라갑니다.

     

    순간,

    마치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시야가 급격하게 낮아지고, 중력이 사라집니다. 동시에 세상이 빙글 돌아갑니다. ……쓰러지고 있나요?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마지막으로 망막에 비친 것은, 탐사자를 돌아보는 KPC2의 모습.

     

    [관찰] 판정이 있습니다. 판정이 있음을 말해주지 않고, GM 주사위를 굴린 후 이하의 정보를 전달합니다.

    • 보통 성공: 그가 방금 웃은 것 같습니다. 기분 탓일까요?
    • 어려운 성공 이상: 그가 만족스러운 듯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어째서?
    • 실패: 지문 없음

     

    도와달라거나, 붙잡아달라는 말을 할 새도 없이, PC는 의식을 잃습니다. SanC 0/1d2.

     

     

     

    낯선 집 안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눈을 뜨면 누군가의 포근한 품 안입니다. 마치 어제의 꿈 같은 안락함……. 이대로 계속 잠들어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싶습니다. 그러나 계속 눈을 감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조금 전에 기절했던 것이 기억났으니까요. 탐사자는 급하게 몸을 일으킵니다. 꽤 오래 기절해 있었는지 머리가 살짝 지끈거립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건 눈앞의 KPC2입니다. 저 품 안에서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KPC2도 기절했던 걸까요? 잠든 것처럼 얕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작고 아담한 가정집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MAP1_낯선 집]
    맵 1.png
    0.05MB

    (KP는 조사하지 않은 방을 가려 주십시오.)

     

    KPC2와 탐사자는 2인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 [낯선 집 안] 파트에서의 KPC2에 대하여

    KPC2를 깨운 후부터 진행이 가능합니다. 만약 내버려 둔 채 조사를 진행하려 하면, 인기척에 깨어납니다. 이곳은 니알라토텝이 자신의 이공간 안에 만들어 둔 임의의 장소입니다. 탐사자를 위해 그에게 익숙할 형태로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소모를 지속해서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청소도구, 세탁기 등)이 없습니다. 더러워지고 못쓰게 된 것들은 없애버리고 새로 만들면 그만이니까요.

     

    니알라토텝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탐사자를 여기에 데려다 놓고 함께 사는 것.
    • 그러니 이 공간이 마음에 들도록 하는 것.
    • 탐사자가 KPC2를 사랑함을 확신하는 것.

    그러므로 도중에 계속 '여기서 그냥 계속 살아도 문제없을 것 같다.', '우리만을 위해 마련된 공간 같다.'와 같은 말들로 탐사자를 현혹하고, 탐사자의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확인하려 듭니다. 그 말에 이끌려 언제든 탐사자가 여기에 남겠다고 선언할 경우, '정말로?'라는 말로 한 번 더 확인한 후, 긍정할 경우 END 2

     

    다짜고짜 정체를 밝혔다간 탐사자가 놀랄뿐더러 꼬드김도 무산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아무것도 모르는 KPC1인 척 하고 있습니다.

     

    ※ KPC2 질문/답변 예시

    Q.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있나?

    A. 모른다. 처음 본다.

    ([심리학] 판정을 시도할 경우 자동 실패합니다. 성공해도 실패해도 '진심인 것 같다'라는 식의 지문을 적어 주십시오. 비단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의 모든 시도에서 그러합니다.)

     

    Q. 왜 여기에 있는가?

    A. 탐사자가 쓰러지기에 감쌌더니 의식을 잃었고, 눈을 뜨니 여기였다.

    (거짓말입니다. [지능] 판정을 시도한다면 KPC2가 자신을 감싼 기억은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Q. 아까 이쪽 보고 웃지 않았나?

    A. 그런 일 없다. 잘못 본 것이 아닌가?

    (거짓말입니다. [지능] 판정을 시도한다면 KPC2가 자신을 보고 웃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냅니다.)

     

    바로 눈에 띄는 것은 2인 소파, 1인 소파, 테이블입니다. 눈앞에는 요리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부엌과 식탁과 의자가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큰 창문과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이 보입니다. 왼쪽에는 다른 방으로 가는 문이 있습니다.

     

     

    [2인 소파]

    조금 전까지 탐사자와 KPC2가 앉아 있던 소파입니다. 옅은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푹신푹신한 것이 꽤 고급 제품인 것 같습니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갈색 가죽으로 되어 있습니다.

     

     

    [1인 소파]

    2인 소파와 세트인 듯한 작은 소파입니다. 좌석 위에 작은 유리병이 놓여 있습니다.

    • [작은 유리병] 비어 있는 유리병입니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고, 코르크 마개가 달려 있습니다. 코르크 마개 위에 그려진 장미 문양이 눈에 띕니다. (되도록 챙길 수 있게 해 주세요.)

     

    [테이블]

    직사각형의 목제 테이블 위, 두 잔의 차와 화병 하나가 있습니다.

    • [두 잔의 차] 차는 적당히 식어 따뜻하고, 마시기 좋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냄새나 색깔을 보아하니 홍차인 것 같습니다.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탐사자의 판정 선언 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 성공: 이런 낯선 곳에 있는 차를 그냥 마셔도 될까요? 의구심이 듭니다.
    • 실패: 찻잎의 강한 향기가 무던히도 거슬린다는 생각만 듭니다.

     

    차를 마실 시: 몽롱하리만치 좋은 향기가 스며듭니다. 탐사자가 맛있게 마시는 것을 보고, KPC2도 함께 만족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KP는 GM 주사위로 [행운] 판정을 합니다. 실패하면 추후 지하실 조사 중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차를 엎을 시: 목제 테이블 위로 붉은 액체가 온통 흩뿌려져 모서리를 타고 흐릅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선연한 색깔인 거죠? 탁한 빛으로 번들거리는 그것에서는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이 느껴집니다. 더는 차라고 부를 수 없는 액체가 바닥을 기어 다니며, 끝없이 흘러내려 스며듭니다. SanC 0/1.

     

    찻잔을 깰 시: 찻잔은 연약한 유리 조각으로 부서지며 담고 있던 액체를 흩뿌립니다. 찻잔은 부자연스럽게 부서지며 빛의 입자가 되어 흩어지고, 안식할 곳을 잃은 차는 이리저리 흩어지며 주위를 더럽힙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선연한 색깔인 거죠? 탁한 빛으로 번들거리는 그것에서는 참을 수 없는 역겨움이 느껴집니다. 더는 차라고 부를 수 없는 액체가 사방에 튀고, 묻고, 흐릅니다. 물론 당신에게도. SanC 1/1d3.

     

    (평범한 차가 아닌, 마력으로 만들어낸 차이기 때문에 찻잔에서 벗어나는 순간 기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탐사자는 알지 못하지만, 입안에 들어가면 똑같이 선연한 색으로 바뀝니다. 탐사자가 이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KPC2는 차를 입에 대지 않습니다.)

     

    • [화병] 하얀 도자기 꽃병입니다. 진한 보랏빛을 띠는 생생한 꽃 한 다발이 예쁘게 꽂혀 있습니다.

    [지식/과학(생물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탐사자의 판정 선언 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탐사자의 백스토리에 따라 판정을 생략하여도 좋습니다.

    • 성공: 이것은 라벤더꽃이고, 꽃말은 '기대, 나의 마음에 대답해주세요'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실패: 어디선가 많이 맡아 본 향기가 납니다. 이거, 혹시 라벤더꽃일까요?

     

     

    [부엌]

    냉장고, 싱크대, 인덕션 등이 설치된 부엌입니다. 선반 등을 열어보면 조리 기구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여러 재료가 보입니다. 요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요리한다는 선언할 시 [손놀림] 판정을 합니다. 성공한 음식을 먹을 시 San+1.
    • 탐사자가 바란다면 부엌의 선반에서 식칼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근접전(격투)판정, 1D4+2+DB.

    (냉장고에서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어려움 이상 성공일 시 한쪽 구석에서 아주 잠깐 반짝인 빛을 발견합니다. 그쪽을 보면, 니알라토텝이 아끼는 인간과 우주여행이라도 갈 요량으로 준비해 둔 우주 감로주(p.257) 1회분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내에서는 [정체불명의 액체]로 묘사합니다.)

    (특수 아티팩트, '나누면 두 배가 되는 장미(후술)'로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액체] 주먹만 한 병에 담긴, 엷은 은빛으로 반짝거리며 숨 쉬는 듯이 일렁이는 액체입니다. [공허한 숨결]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 마신다면, 알싸한 기운이 코끝까지 차오릅니다. 술인 것 같습니다. 지금껏 마셔 본 그 어떤 음료보다도 깊은 맛이 나고, 환상적이라는 단어 외에 다른 말이 나오지 않는 풍취가 그득 차오릅니다. 허공을 부유하는 듯 붕 뜬 기분이 들어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 비야키를 소환하지 않고 마셨을 경우,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다가 KPC2가 옆에서 말을 걸어 겨우 정신을 차립니다. 눈을 뜨면 푹신한 침대 위입니다. (침실에 있는 침대입니다.) 그는 당신을 마주하고 한숨을 쉬더니 "너 1D20시간 동안 그러고 있었던 거 알아?"라고 말합니다. SanC 1/1D2.

     

     

    [식탁과 의자]

    좋은 원목으로 만들어진 식탁과 의자입니다. 만약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었다면, 여기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문]

    새하얀 커튼이 창문을 가리고 있습니다. 커튼 너머에서 시나브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커튼을 열 시: 창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흐린 무지개색으로, 홀로그램처럼 불규칙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이 세계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섬뜩하고, 아름답고, 두려운 풍경입니다. SanC 0/1D4. (이공간을 떠다니는 우주에서 온 색채입니다. p.301~302)

     

    창문을 열 시: 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힘을 주면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려고 하면 KPC2가 탐사자를 저지합니다. 바깥에 떠도는 저것을 보고도 열 테냐고. 그럼에도 열고 싶으면 KPC2(니알라토텝 인간 형태 수치 참조, p.315)와 근력 대항을 해서 같거나 높은 성공을 얻어내야 합니다. 비길 경우 탐사자는 창문을 열지 못합니다. 만약 대항에 성공하여 창문이 열리면 우주에서 온 색채가 틈새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불결한 극채색이 탐사자를 향해 다가오자, KPC2가 탐사자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러자, 순순히 물러납니다. (우주에서 온 색채는 똑똑한 괴물입니다. 감히 대적하지 못할 신이 지키는 것에게 함부로 다가서지 않습니다.) 그것이 완전히 물러나자 KPC2는 창문을 다시 닫아버리고, 탐사자에게 창문을 열지 말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런데도 창문을 열고 나가려 하면 다음과 같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 KPC2와 함께 창문으로 탈출하려 하는 경우

    탐사자는 이 공간에 있는 것을 꺼리며, KPC2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탈출하고자 합니다. KPC2는 탐사자에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냐고 묻고, 탐사자가 그렇다고 하면 잠시 고민하다가 테이블 위의 홍차를 바닥에 조심스럽게 따르며 문양을 그립니다. 탐사자가 이미 한 잔 마셨더라도, KPC2의 몫처럼 보이는 나머지 한 잔이 남아 있으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홍차는 맑은 색은 온데간데없고 피처럼 붉고 흉측한 빛을 냅니다. SanC 0/1. 

    (탐사자가 주문이나 문양을 보고 의문을 가질 시, '너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라고 얼버무립니다. 대놓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는 않으나, 다소 의심할 여지를 남겨 주십시오. 대인 기능 판정에 성공하거나 KP가 납득할 만한 RP가 있었다면 정체를 밝혀도 좋습니다.)

    무척이나 모독적이고 불경한 문양이 바닥에 그려지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빛나는 문이 생깁니다. KPC2는 아주 조금 지친 듯이 웃으며 탐사자에게 손을 내밉니다.

    • 잡고 함께 나아가면 END 2
    • KPC2의 정체를 알고 그를 거부한다면 RP에 따라 전투 돌입

     

    ※ 혼자 나가려고 하는 경우

    탐사자는 이 공간에 있는 것을 꺼리며, 안전한 곳으로 탈출하고자 합니다. 바깥에서 스며드는 형이상학적인 색채는 자신을 공격하려 드는 것 같지도 않은걸요. KPC2는 왜 이리로 나가는 것을 막는 것이죠?

    • KPC2의 정체를 알고 그를 거부한다면 RP에 따라 전투 돌입
    • 사실은 KPC2와 함께 탈출하고 싶다고 하면(KP 재량으로 판단) [KPC2와 함께 창문으로 탈출하려 하는 경우] 루트 진입

    혼자 나가려고 하나 그 사유가 KPC2에 대한 거부감에서 기인하지는 않는다면, KPC2는 바깥에 있는 것의 정체와 현재의 위치(지구에서 5,000광년 밖)를 알려줍니다. 아무리 지능이 낮은 PC라도 맨몸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말 것입니다. KPC2는 나가지 않기를 종용합니다. 그런데도 무모한 도전을 한다면 다시금 KPC2와 근력 대항을 합니다. 같거나 높은 성공을 얻으면 탐사자는 다시금 창문을 열 수 있습니다. KPC2는 그 모습을, 어이가 없다는 듯, 혹은 조금 허망한 듯……. 그저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바깥에서 일렁이던 색채는, 이번엔 들어오지 않습니다.

    • 우주 감로주(부엌)/비야키 소환(책장)을 비롯한 주문이나 유물로, 혼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도하여 성공한다면 END 1
    • 무사히 빠져나갈 방도를 찾지 못하거나, 찾았어도 실패한다면 END 0

     

     

    [책장]

    다양한 책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거의 가죽으로 된 양장본들이며, 크기도 가지각색입니다.

    (온갖 신화서가 꽂힌 책장입니다. 탐사자가 원할 시 몇 주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탐사자의 판정 선언 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 성공: 끔찍하고, 역겹고, 불경하고, 흉측하고, 잔인한 문장들이 들어찬 서적들입니다. 대부분 읽기도 힘든 외국어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막심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San -1D6, 크툴루 신화 +2.
    • 실패: 뭐 이렇게 어려운 책들이 다 있나요. 이해하기 힘든 내용 뿐입니다.

     

    [지능] 판정에 성공했을 시, [자료조사] 판정이 있습니다.

    • 성공: 영어로 쓰인 책을 읽다가, 눈에 띄는 페이지 하나를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2 추가)
    • 실패: 영어로 쓰인 책을 읽다가 머리가 어지러워졌습니다. 이런 책은 그만 보는 것이 좋겠어요.

     

    [소실과 망각의 재연]

    ……온전한 시체 한 구가 있다면 그를 되살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걸리는 시간도 찰나이며, 조금, 그래, 아주 조금의 대가가 필요할 뿐이다.

    설령 그렇게 되살린 것이 미쳐버린다고 하여도,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시간과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 가져다주는 궁극의 미를 전 인류가 알아야 한다!……

    (이후, 소름 끼치는 악에 대한 찬양만이 가득하다.)

    -

    부활 주문. 마력3, 이성 1D10소모.

    이 주문으로 되살아난 사람은 이성 1D20점을 잃는다.

    [Handout 1_눈에 띄는 페이지]

    (서섹스 문서(p.227)에 포함된 부활 주문(p.248)입니다.)

     

     

    (실패 후 강행 판정을 하거나, 성공 후 더 조사한다는 선언이 있을 경우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강행 판정의 경우에는 성공과 실패를 가리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2회 이상 조사하면 됩니다.)

     

    읽히지도 않는 것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 보니, 책 중간에서 너덜너덜한 페이지가 한 장 떨어져 나옵니다. (핸드아웃 추가)

    [우주의 여행자를 위한 멜로디]

    머나먼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심을 가져 본 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 주문이 굉장히 유용할 것이다.

    알데바란이 떠 있는 밤, 호각을 불어 우주의 말을 불러라.

    당신은 존재하는 모든 공간의 말단까지 발을 디딜 수 있을 것이다.

    짧은 명령만 내려 준다면, 그것은 어디까지고 달린다.

    아자토스를 향해 떠나간 나의 친우 이샤트는 바라던 혼돈 앞에 도착하였을까?

     

    P.S. 인간의 몸으로 우주를 여행할 때는 공허한 숨결 담긴 은빛 술을 마셔야 한다.

    -

    비야키 소환. 마력 1점당 성공 확률 10%, 이성 1D4소모.

    [Handout 2_너덜너덜한 페이지]

    (서섹스 문서에 포함된 비야키(p.293) 소환(p.249)입니다.)

     

     

    ※ 비야키 소환 이벤트

    ([창문] 파트의 [혼자 나가려고 하는 경우] 이벤트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탐사자가 비야키를 소환하고자 호각을 불면, 즉시 MP-지정량, San-1D4. KP는 1D100<(소모 마력×10)을 굴립니다. 성공하면 비야키가 소환됩니다. SanC 1/1D6.

    가고자 하는 장소를 말하면 비야키는 고개를 끄덕이고 제 등을 내어줍니다. 탐사자는 그 위에 올라타려고 발을 딛습니다.

    PC가 우주 감로주를 마시지 않았을 경우, [지능] 판정이 있습니다. 

    • 성공: 그러고 보니, 인간의 몸으로 우주를 여행할 때는 '공허한 숨결 담긴 은빛 술'을 마셔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 실패: 그러고 보니, 맨몸으로 밖으로 나가도 괜찮은 걸까요?

    (만일 지하에서 검은 약을 마셨다면 우주 감로주를 마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본 판정 역시 생략해주세요.)

    비야키의 등 뒤에 온전히 올라앉으면, 그것은 푸르릉거리더니 보이지 않는 속도로 발을 딛습니다. 쏟아져 들어오던 극채색의 연기들은 자신을 비켜가고, 그 너머에는 칠흑과 사이에 점점이 빛나는 별들이 보이고, 그리고……

    • 우주 감로주를 마셨을 경우: 정신이 멍해지며, 시야가 희뿌옇게 변했다가 다시 돌아오면, 아, 익숙한 나의 집이 눈앞에 있습니다. 그대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END1
    • 검은 약을 마셨을 경우: 이상할 정도로 정신이 또렷합니다. 초광속으로 지나가는 풍경이 망막에 선연하게 새겨집니다. 분명 드넓고 막막할 터인 우주가 한 손에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작게 보입니다. 그러한 감상도 잠시, 어느새 익숙한 집 앞에 도착합니다. END1
    • 마시지 않았을 경우: 앞으로 뻗은 양팔이, 기압을 이기지 못해 터져나가는 것도 보이고. END0

     

     

    [문]

    원목으로 만들어진 소박한 문입니다. 잠겨있지 않아 열면 가볍게 열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한 색의 전등이 켜진 방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납니다. 문 바로 앞에 2인 침대가 있습니다. 머리맡에는 스탠드 전등이 있습니다. 오른쪽을 보면 책장, 옷장이 나란히 있습니다. 또 다른 문도 보입니다.

     

     

    [2인 침대]

    하얀 시트가 깔린 크고 푹신푹신한 침대입니다. 방 전체에서 나는 희미하고 좋은 향기의 근원지는 여기인 것 같습니다. 섬유 유연제 냄새일까요? 아무튼, 무척이나 편안해 보입니다. 심신이 지쳤다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누워서 휴식하거나 잠을 자겠다고 선언할 시 San+1D3.

     

     

    [스탠드 전등]

    예쁜 노란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스탠드입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 한편이 따스해지고, 편안해지는 빛입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예전 생각에 잠깁니다. ……나란히 선 두 사람, 사랑을 속삭이던 KPC2. 처음 고백받았을 때의 풍경. 이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들도 있는 것이겠지요. 황홀한 행복감이, 이 뭔지 모를 상황에 곤두선 마음을 가라앉혀 줍니다. San+1.

    (니알라토텝과 탐사자의 첫 만남입니다. 고백에 대한 설정이 더 있다면, 상세하게 묘사해주셔도 좋습니다. 이것이 행복하다고 여길수록, 탐사자는 니알라토텝에게서 벗어나기 어렵게 되겠지요.)

     

    그러고 있으면 문득 KPC2가 무슨 생각을 하냐며 말을 걸어옵니다.

    • 솔직하게 말하면, 마치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다시금 사랑을 속삭여 줍니다.
    • 말하지 않아도, 네 표정이 처음 고백받았을 때와 똑같다고 덧붙이며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다시금 사랑을 속삭여 줍니다.

    (탐사자를 현혹하기 위한 언행입니다.)

     

     

    [침실의 책장]

    여기 있는 책들은 알아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전부 (탐사자의 모국어)로 쓰여 있고, 낯익은 책들도 보입니다. 탐사자가 좋아하는 장르가 대부분입니다. 여기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다 보면, 여기 아무리 오래 있어도 지루할 틈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문득, 책장 한가운데 꽂혀 있는 이질적인 4권의 책에 시선이 갑니다. 다른 책들에 비해 두껍고 크며, 4권의 표지 양식과 제목의 글씨체가 완전히 똑같습니다. 유독 첫머리 글자가 크게 쓰여 있어, 멀리서 보면 첫 글자밖에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의 제목은 순서대로 [Emotion], [Obsession], [Value], [Loneliness]입니다.

     

    [지능] 판정이 있습니다. 실패해도 페널티 없이 강행이 가능합니다.

     

    1. 옷장에서 쪽지를 찾았을 경우

    • 성공: 문득 옷장에서 찾은 쪽지가 떠오릅니다. 첫 글자가 E, O, V, L……. LOVE의 스펠링과 동일한 것을 눈치챕니다. 
    • 실패: 책의 첫머리 글자들에서 무언가 기시감이 들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2. 옷장에서 쪽지를 찾지 못했을 경우

    • 성공: 첫 글자가 E, O, V, L……. 기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정돈되어야 할 것이 흐트러진 듯한.
    • 실패: 왜 첫머리 글자를 저렇게 눈에 띄게 써 놓은 걸까요? 첫 글자에 뭔가 있기라도 한 걸까요?

     

    이 퍼즐을 본 KPC2는 말합니다. 이 공간은 우리를 위해 마련된 것만 같이 꾸며져 있으니, 어쩌면 이 또한 우리와 관련된 것을 시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탐사자가 스스로 자신들의 관계에서 '사랑'을 연상하도록 유도하는 언행입니다.)

     

    4권의 책을 [Loneliness]-[Obsession]-[Value]-[Emotion] 순으로 끼워 넣으면, 둔중한 소리와 함께 반대쪽 벽 바로 앞의 바닥에 금이 생기는가 싶더니 아래로 꺼집니다. 가까이 가 보면 어두컴컴한 계단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KPC2는 이리로 가자고 이야기하며, 손을 뻗습니다. 이 밑에 네가 봐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탐사자 스스로 그 문을 연 순간부터, 더는 정체를 숨길 생각이 없습니다. 따라가면 지하실 조사 파트로 넘어갑니다.)

     

     

    [옷장]

    열어보면 KPC2와 탐사자에게 꼭 맞을 것 같은 사이즈의 옷들이 종류별로 걸려 있습니다.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커플룩이 대부분이고, 온갖 용도의 복장들이 다 있습니다. 잠옷, 실내복, 일상복, 외출복, 조금은 화려한 복장들까지.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탐사자의 판정 선언 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 성공: 걸려 있는 옷 중에, 정장 마이의 행커치프에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천 재질이 아니고 종이인 것 같습니다.
    • 실패: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종이를 꺼내 보면, 무언가가 적힌 쪽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쪽지] 'LOVE'라는 단어 하나만이 거친 필체로 적혀져 있습니다. ……KPC2의 글씨체와 닮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책장 퍼즐의 힌트입니다. KPC2에게 물어보면 이런 걸 썼던가? 정도의 반응입니다. 긍정도 부정도 않는 모호한 태도입니다. 책장 암호에 접근한 이후, 정체를 드러낼 타이밍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장의 퍼즐을 먼저 보고, 풀지 못한 채 왔을 시 [지능] 판정이 있습니다.

    • 성공: 문득 책장에서 본 책들이 떠오릅니다. 첫 글자가 E, O, V, L……. LOVE의 스펠링과 동일한 것을 눈치챕니다. 
    • 실패: 쪽지의 단어에서 무언가 기시감이 들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문]

    이쪽으로 들어올 때 열고 왔던 문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이것 또한 열면 가볍게 열립니다.

    침실의 문을 열면 그 안은 화장실입니다. ……잠깐, 밖으로 나가는 문은 없나요? SanC 0/1d3.

     

     

    [화장실]

    눈앞의 세면대와 문 옆의 변기. 안쪽의 샤워기와 욕조가 보입니다. 별것 없는 평범한 화장실일 뿐입니다. 생활을 위한 공간입니다. 자세히 보니 세면대 위에서 무언가 반짝입니다.

    • [호각] 은색으로 예쁘게 빛나는 호각입니다. (비야키 소환 주문을 습득한 경우 추가 스크립트) ……아까 발견한 종잇장에, 우주의 말을 부르려면 호각을 불라고 적혀있지 않았던가요? (비야키를 소환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실

    KPC2에게 이끌려 컴컴한 계단을 따라 걷고, 걷고, 걷고…….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요?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겨우 앞을 볼 수 있게 되었을 즈음, 아주 옅은 붉은빛이 시꺼먼 시야 한곳에서 빛납니다. 동시에 지독한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한 손으로 코와 입을 막고 계단 끝까지 내려가면, 바로 눈앞에는 큰 테이블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 저건 뭐죠? 긴 층계의 끝, 바닥에 발을 딛는 소리가 방 안을 울리고, 몇 번 메아리친 발소리가 멎자 끔찍한 정적이 찾아옵니다.

     

    [MAP2_지하실]
    맵 2.png
    0.04MB

     

    계단 바로 앞에는 약물과 종이가 놓인 테이블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눈을 돌려 빈 곳을 보면 용도를 알 수 없는 원통 하나와 두 뼘 정도 높이의 영문 모를 기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아까부터 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악취의 정체는, 저, ……검게 변질되다 못해 희게 곰팡이 핀 핏덩어리 사이에 묻힌, 시체라고 부르기도 뭣한 썩은 살점인가요? SanC 1/1D4+1.

     

    ※ [지하실] 파트에서의 KPC2에 대하여

    더는 자신이 니알라토텝임을 숨길 생각이 없습니다. KPC2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그의 죽음을 확인시키고,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실히 하는 것
    • 탐사자에게서 그와 함께하겠다는 선언을 받아내는 것

    그러니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리면 KPC1(썩은 살점)을 확인시켜주려고 합니다.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답합니다. 만일 탐사자가 '부활' 주문으로 KPC1을 살리려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어차피 탐사자가 자신을 선택하기만 하면 KPC1은 있든 말든 상관이 없고, 내버려두면 곧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탐사자가 KPC1에게 노골적인 애정 표현(입맞춤 등)을 한다면 언짢은 기색을 감추지 않습니다.

     

     

    [테이블]

    다섯 개의 유리병과 종이 한 장이 있습니다.

    • [유리병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검은색, 은색의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이고, 코르크 마개가 달려 있습니다. 코르크 마개 위에 그려진 장미 문양이 눈에 띕니다. (1인 소파에서 작은 유리병을 획득한 경우) 어딘가 기시감이 드는 모양새입니다. 아까 주웠던 병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 [종이] 휘갈겨 쓴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KPC2의 글씨체입니다. 아무래도 메모인 것 같습니다.

     

    제일 오른쪽 꽃에는 귀환을 위한 여로를.
    독은 완전한 멸절을 위한 것. 그러니 미련을 남기는 꽃들 사이에.
    생명과 구속은 닮은 데가 있다. 어느 쪽이든 삶이 지속되는 한 끊어내지 못할 잔흔이다.
    미약하게 호흡하는 것을 살려내려면 천공과 같은 빛의 꽃.
    만일 만들어낸 소모품이 적합지 않을 경우 붉은 꽃으로 중화하면 된다.
    영원한 종속을 위한 마지막 맹세는 칠흑의 꽃으로.
    비어 있는 꽃은 나누어 받기 위해 피어났으므로, 다른 색채를 옮겨 받으면 두 배로 돌려준다.

    [Handout 3_테이블 위의 종이]

     

     

    (종이를 읽고 있으면, KPC2가 이것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며 탐사자의 주의를 돌리려고 합니다. 이때, 탐사자가 [낯선 집 안]-[테이블] 파트에서 홍차를 마셨고, 행운 주사위에 실패했을 시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KPC2의 목소리에 그쪽을 돌아본 순간, 목 아래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듯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살을 녹이는 듯한 열과 통증에 반사적으로 숨을 들이켜기도 전에, 폐부에서 기어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붉은 점액질의 액체입니다. 피라고 하기에는 너무 진한, 점액 따위가 뒤엉킨 듯한 기분 나쁜 것입니다. SanC 0/1D2, HP-1.

    기도가 막혀 숨을 쉬기가 어렵습니다. 흐릿해지는 시야 안, KPC2가 테이블 위에서 무언가를 가져오는 모습이 비칩니다. 무어라 물어볼 틈도 없이 KPC2가 입을 맞추어서 그것을 탐사자의 입안에 흘려보내고, 곧 신체 말단까지 뻗쳐오던 고통이 잠잠해집니다.

    발치에 무언가가 채여 그쪽을 보자, 빨갛고 맑은 액체가 한 방울 남아 있는 빈 유리병이 검붉은 피와 점액 같은 것 한가운데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이후 테이블을 보면, 붉은 병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추후 탐사자가 KPC2가 만들어낸 소모품을 먹었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해줍니다.)

     

    ※ 테이블 위의 약물에 관하여

    • 붉은 약, 소모: 부작용 치료제.
    • 푸른 약, 생명: 회복 약품.
    • 노란 약, 멸절: 독약.
    • 검은 약, 종속: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약.
    • 하얀 약, 여로: 돌아가기 위한 약.

    (약에 관해 물으면 모두 설명해줍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이벤트 A]를 참조하십시오.)

    니알라토텝이 탐사자를 위해 준비해둔 것들입니다. 모두 오리지널 약품입니다. 약물들을 채운 유리병은 오리지널 특수 아티팩트 '나누면 두 배가 되는 장미'로, 그 안에 무언가가 들어오면 같은 분량을 돌려주는 효과를 지녔습니다. 이미 채워져 있는 것 한 병을 비우고 거기에 새로운 것을 넣어도 돌려줍니다. 즉, 기존에 있는 약 절반을 빈 유리병에 부으면, 다시 가득 차게 됩니다. 반을 비워낸 병 또한 다시 가득 찹니다. 던지거나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습니다. [근력] 극단적 성공 이상의 결과를 얻어내면 깨트릴 수는 있지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약물 사용에 관한 내용은 하단의 [이벤트 A]를 참조하십시오.

     

    탐사자가 종이의 글만으로 추리하지 못할 경우에는, [지능] 판정을 시도하도록 하여 한 번 성공할 때마다 이하의 힌트를 주십시오.

    • 미련과 잔흔은, 결국 남는다는 점에서 그 본질이 같은 것이 아닌가?
    • 구속과 종속은 어찌 되든 속박으로 귀결되니 같은 것이 아닌가?
    • 살린다는 것은 곧 생명과 같은 말이 아닌가?

    이외에도 필요하다고 여겨지면 추가로 힌트를 주되, 대실패가 나왔을 경우에는 더는 정보를 주지 마십시오.

     

     

    [원통] (뇌 보관통, p.267)

    높이 30cm 정도에, 묘하게 생긴 소켓 세 개가 있는 빛나는 금속 통입니다. 밀폐되어 있어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소켓 세 개 중 두 개는 옆의 기계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각과 청각을 담당하는 연결선입니다. 탐사자가 연결선을 뽑아보려고 할 시 탐사자 몰래 1D2를 굴립니다. 값이 1일 시 KPC1의 시각, 2일 시 청각이 그 시간부로 차단됩니다. 둘 다 뽑았다면 둘 다 차단되며, 즉시 장기 광기를 얻습니다. KPC2는 저지하지는 않지만, 그런 것보다는 다른 것을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근력] 판정을 시도하여 성공하면 열어볼 수 있습니다.

    • 통 안은 반투명한 액체로 가득 찼습니다. 푸른빛 같기도 하고, 녹빛 같기도 한 빛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든 것의 윤곽이 비칩니다. ……이거 혹시, 뇌 아닌가요? SanC 0/1.

     

     

    [수수께끼의 기계] (시공 통신기, p.270)

    옆의 원통과 비슷하게 생긴 조잡한 기계입니다. 수많은 문양이 표면에 그려져 있으며, 꼭대기에 박힌 붉은 보석이 밝은 빛을 내며 아름답게 반짝입니다.

    (탐사자가 문양을 눌러볼 시 매 시도에 행운 판정을 합니다. 극단적 성공을 얻으면 기계가 꺼지며 보석의 불빛도 사라집니다. KPC1의 시각과 청각이 차단되며, 즉시 장기 광기를 얻습니다. 여기서 역시 KPC2는 저지하지 않지만, 이런 것에 신경 쓸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썩은 살점]

    부패한 것 특유의 시취가 선연하게 풍깁니다. 희고 검고 붉은 것이 뒤엉키고, 갈색으로 눌어붙은 거죽은 더는 사람의 것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PC는 그 유기물 덩어리에서 익숙한 형태를 발견합니다. (KPC1의 머리카락 색) 빛의 머리칼, (KPC1의 눈 색) 색을 띤 안구, (그 외 KPC1의 신체적 특징)……. 설마 KPC1인가요? 그러면, 뒤에 있는 저 사람은?

    KPC2는 아름답게 미소짓습니다. 그러고는 탐사자에게 다가와 그 손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춥니다. 햇빛처럼 찬란하기만 한 웃음이 심히 이질적입니다. 나른한 시선이 잠시 살점을 향했다가 다시 탐사자를 봅니다.

     

    "잠깐 빌렸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껍데기에 의미가 있나, 결국 너와 사랑을 한 건 나인데."

    "탐사자, 네게 이걸 보여주고 싶어서 너를 여기로 불렀어."

    "이런 건 이제 잊어버리고, 나와 영원히 함께하자."

     

    ……따위의 말을 하며,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것을 보기라도 하는 듯한 눈빛으로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탐사자,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RP 중 모든 진상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여기서 탐사자가 할 수 있는 일들

    • 니알라토텝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하면, END 2
    • 약물에 손을 댄다면, 이벤트 A
    • KPC1을 위해 부활 주문을 사용하면, 이벤트 B

    이외의 행동에는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니알라토텝은 기본적으로 약물을 입에 대지 않으며, 막무가내로 먹이려고 하면 약물의 정체를 알려주고, 이건 모두 너를 위해 준비된 것이라고 말하며 끝내 거절합니다.

    붉은/노란 약물이 유해하다는 사실을 아는 탐사자가 니알라토텝에게 마시라고 권유할 시에는 RP에 따라 전투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A]

     

    모든 약물은 정량(1병)을 모두 섭취하였을 때 정상적인 효과를 발현합니다.

    • 검은/하얀 약을 소량만 마셨을 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 노란/붉은 약을 소량만 마셨을 시: HP -1D3
    • 푸른 약을 소량만 마셨을 시: HP +1D3, MP+1D3, San +1D10

    해당 다이스 값은 한 모금 기준입니다. 1병은 대략 4모금가량의 양입니다.

    이를 참고하시어 다이스 값은 유동적으로 조정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하, 약물에 대한 묘사 및 이를 사용하려고 했을 때 KPC2의 반응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대사 외의 행동 묘사는 탐사자가 약물을 사용하려고 할 때만 출력합니다.


    [붉은 액체] 진한 선홍색을 띠는 불투명한 액체입니다. 손을 대려고 하면 KPC2가 막습니다.

     

    "부작용 치료제야. 괜히 마시면 화를 부를 수도 있어."

    (소모품에 대해 묻는다면) "먹어서 소모하기 위한 것들이지. 인간은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잖아?"

     

    그럼에도 구태여 마시려고 한다면 저지합니다. 근력 대항으로 같거나 높은 성공을 취한다면 마실 수는 있지만, 이후 [행운] 판정을 하여 실패하면 상단의 부작용 이벤트가 다시 발생합니다. 이번에는 KPC2가 그 자리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서는 아까의 홍차를 탐사자에게 먹입니다. 이번에 바닥에 뒹구는 것은 유리병 대신 찻잔입니다.

    이미 조사 초입에서 [행운] 실패 부작용 이벤트가 발생했다면, 한 마디 말만 붙입니다.

     

    "이럴까 봐 준비해 둔 거야."

    • 깨어난 KPC1에게 먹이려고 하면 말리지는 않습니다. 그 또한 [행운] 판정을 하여 실패하면 상단의 부작용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위층에서 홍차를 가져와 먹인다면 살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니알라토텝의 방관 아래 죽게 됩니다.

     

    KPC1에게 붉은 액체를 마시게 하여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탐사자의 판정 선언 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 성공: 메모에 적혀 있던 '만일 만들어낸 소모품이 적합지 않을 경우 붉은 꽃으로 중화하면 된다.'라는 구절을 되짚어, '소모품'을 찾으면 중화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 실패: 독을 중화해야 하는데, 어찌해도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무얼 먹여야 이것을 '중화'시킬 수 있을까요? KPC1의 호흡이 미약해져 갑니다. (타임어택, 1D20분 안에 중화시키지 못하면 KPC1 로스트)

     

    '소모품'에 대한 것은 니알라토텝에게 물을 수도 있지만, [지능] 판정도 가능합니다. 탐사자의 판정 선언 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 성공: 여기에 와서 '소모'할 수 있도록 존재하던 것을 떠올립니다. 거실의 테이블 위에 있던 홍차가 불현듯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 실패: 보통 소모한다고 하면 무엇이죠? 식품이나 음료? 거실에 그런 것들이 있긴 했는데 말이죠.

    [푸른 액체] 맑은 하늘색을 띠는 멀건 액체입니다. KPC2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지금 마셔도 별 효용은 없을 텐데?"

    "다치거나 아프면 먹이려고 준비해 둔 거니까."

     

    그런데도 마신다면 말리지는 않습니다. 액체를 삼키면, 그 색만큼이나 청량한 느낌이 입안에서부터 몸 끝 구석구석까지 퍼집니다. 시야가 선연하고, 감각이 예리해진 것이 느껴집니다. HP/MP/San 완전회복.

    • 깨어난 KPC1에게 먹이는 경우는 [이벤트 B-1] 파트를 참조하십시오.
    • 살점 상태인 KPC1에게 붓는다면, 살점이 본래의 색을 되찾으며 뒤틀립니다. 말라붙은 가죽이 팽팽해지고, 검게 눌어붙은 피가 다시 벌겋게 돌고, 시취가 가시고 옅은 피비린내만 남습니다. 꿈틀거리던 피와 살이 다시금 제 역할을 하고, 그렇지만……. 그냥 막 죽은 깨끗한 시체네요, 이건. SanC 1/1D2.
    • 깨끗한 시체가 된 KPC1에게 부활 주문을 써도 똑같이 살려낼 수 있습니다. [이벤트 B]를 참고하여 진행해주십시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피와 살만 돌아올 뿐 정신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노란 액체] 꽃잎처럼 샛노란 액체입니다. KPC2는 기쁜 듯,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짓습니다.

     

    "혹시 지금의 육신이 마음에 안 들까 싶어서."

    "고통 없이 죽게 해 줄 거야. 영혼은 내가 취해서 네가 바라는 육신으로 옮겨주지."

     

    마시게 된다면 그가 말한 대로 고통 없이 숨이 끊어지고, 혼백이 KPC2의 손에 이끌려갑니다. 죽어 있는 자신의 시체를 보는 건 꽤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후 바로 END2

    • 깨어난 KPC1에게 마시게 한다면 방관합니다. 그는 덧없이 스러집니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적인 존재가 갈무리하지 않은 영혼은 산산이 흩어지고 맙니다. KPC1 영구 로스트. 진행에는 [이벤트 B]의 유의사항을 참조하십시오.
    • 이 약물로 자살하려고 하면 KPC2가 막습니다. 근력 대항을 하여 더 높은 성공을 얻어야 마실 수 있습니다. (실패 시 약병을 빼앗깁니다.) 기어코 이것을 목으로 넘긴다면 END0

    [검은 액체] 칠흑과 같은 빛의 액체에 손을 대자, KPC2가 입을 엽니다. 무척이나 기쁜 것 같은 목소리입니다.

     

    "그걸 마시면 영원히 나와 함께할 수 있어. 이런 조잡한 공간이 아니라 드넓은 우주 안에서."

    "탐사자, 너를 위해 준비한 거야."

     

    말을 마치고, 선택을 기다리듯 기대감 그득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마시면, 지독하게 쓰고……. 몸 안에서 무언가 새로운 기관이 생겨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2의 혈관처럼 뻗어 나오는 그것은 꿈틀거리며 중심부에서 말초까지 꼼꼼하게 자리합니다. 당장이라도 토악질을 하고 싶은 감각이 몰려오지만, 어째서인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탐사자의 능력치가 변화합니다. 인간의 범위를 벗어납니다. 건강/근력 90, 지능 250, 정신력 300으로 향상되며, 그에 비례하며 HP/MP/기능 분배 점수가 향상됩니다.)

    • 만일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버리려 한다면 KPC2가 저지합니다. (근력 대항, 탐사자가 더 높은 성공이 나와야 버릴 수 있습니다.) 대항에 성공하면 순간 팔이 크게 흔들리며 약물이 땅에 쏟아집니다. 이렇게 버려질 경우 수복은 불가능하고, KPC2는 몹시 언짢아할 것이며 RP에 따라 전투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 KPC1에게 먹이려 할 경우 KPC2가 병을 빼앗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반드시 네가 마셔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하얀 액체] 멀거니 흰 빛을 띠는 묽은 액체입니다. 마치 비싼 술처럼 반짝거리고, 영롱한 광채입니다.

     

    "네가 여기를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돌아갈 수단도 준비는 해 뒀어."

    "영원토록 내 곁에만 두고 싶지만,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풀어주지 못할 것도 없지."

    "물론 나는 네가 어디에 있든 언제나 곁에 두고 있겠지만."

    "그걸 따는 일은 없기를 바랐는데."

     

    마시려고 하면, KPC2가 잠시 탐사자를 저지하고 그의 손에 들린 병을 가져갑니다. 그러고는 품에서 빈 유리병 하나를 꺼냅니다. 빈 병에 하얀 액체를 반쯤 흘려 넣자, 절반을 감싼 백색이 병 입구까지 차오르고, 절반을 비워낸 병도 마찬가지로 언제 비웠냐는 듯 그득 차 있습니다. 아, '비어 있는 꽃은 나누어 받기 위해 피어났으므로, 받으면 두 배로 돌려준다'라고 했었던가요. 이런 의미였던가요. 잠시 멍하니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KPC2의 음성이 귓가를 간질입니다.

     

    "함께 가지."

     

    그렇게 말하고 가득 찬 흰 병 두 개 중 하나를 탐사자에게 건넵니다.

    • 마신다면, PC가 병을 들이켜 끝까지 삼키는 걸 본 이후에야 KPC2가 그것을 입에 댑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몸이 느릿하게 부유하고, 주위가 빛에 감싸입니다. 눈이 멀 것 같은 광채 탓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와중, 자신을 끌어안는 KPC2의 체온만이 선연합니다. END2
    • 깨어난 KPC1에게만 먹인다면, KPC1의 주위가 광채로 뒤덮이고……. 사라집니다. 계속 감돌던 생생한 피의 냄새까지도 함께. 마치 처음부터 이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SanC 1/1D2. 그를 되찾을 방법은 없습니다. 이후는 KP 재량으로 엔딩까지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
    •  탐사자가 음용하려고 시도하여 KPC2가 흰 약을 2배로 만든 뒤, 그것을 뺏어 KPC1에게 먹이고자 한다면 KPC2는 뭐 하잔 거냐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래도 강경하게 행동하면 RP에 따라 전투 돌입
    • KPC1과 흰 약을 나누어 마시려면, KPC2의 도움 없이 '나누면 두 배가 되는' 기믹을 눈치채고 흰 약을 2배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벤트 B]

    탐사자는 주문을 욉니다. 이상합니다. 분명 내가 알고, 오래 사용해온 언어인데……. 끔찍하게 소름 끼치는 기분에 온몸이 잠식됩니다. 마력3, 이성 1D10감소.

    탐사자는 KPC1의 소실된 신체를 재연(再燃)시킵니다. KPC1이 망각했을 기억이 재연(再演)됩니다. 비틀어진 가죽이 팽팽해지고, 푸석하니 메마른 머리칼에 윤기가 돌고, 납작해진 안구에 빛이 돌아오고, 진동하던 썩은 내는 어디 가고, 그 핏자국들은 다 어디 가고…….

     

    머릿속이 아찔하게 일렁입니다. 전신을 잠식한 한기가 빠질 생각을 하지 않고 목을 조여옵니다. 호흡을 들이쉬었다 내쉬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극심한 현기증 사이에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 뿌연 시야 사이로 앞을 쳐다보면, 아까의 썩은 살점이 멍하니 어느새 멀쩡하게 살아나 KPC1의 모습을 한 채 눈을 깜박이며 탐사자를 마주 보고 있습니다. KPC1, San 1D20 감소.

     

    KPC1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또 다른 자신과 그 앞에 있는 탐사자를 보고서도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고 끔찍한 소리를 내지르며 몸을 떱니다. 몸을 움직이려는 듯이 팔다리를 휘적이지만, 오랜 시간 아무 영양이 들지 않아 말라비틀어진 몸은 안쓰러울 정도로 미진한 발버둥만 칠 뿐입니다. 탐사자가 그의 이름을 불러도 알아보지 못하고 이 자리를 벗어나려고 바닥을 아득바득 긁다가, 기력 없이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로 알아들을 수 없는 단말마를 웅얼거립니다. 완전히 미쳐버린 것처럼. 자신이 알던 KPC1이 아닌 미쳐버린 KPC1을 마주하고 만 탐사자, SanC 1/1D3.

    (이후 뇌 실린더를 열어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가 부활하면서 뇌 또한 수복되었습니다.)

     

    ※ 막 깨어난 KPC1에 대하여

    • 탐사자 몰래 1D100<(100-갇혀 있던 주) 판정을 합니다. 실패할 경우 세션 중 말을 하지 못하고 의미 없는 웅얼거림이나 비명밖에 입 밖으로 낼 수 없습니다. (오랜 언어기능의 부재 탓입니다.) 성공하여도 통상적인 초등학생 수준의 어휘 이상은 사용하기 어려워합니다. 언어능력의 수준은 KPC1 설정 및 판정 성공 난이도에 따라 조정해 주십시오.
    • 대화를 시도할 수는 있지만, 위협을 제외한 대인 기능 극단적 성공이 아닌 이상에야 유의미한 의사소통은 불가합니다. 극단적 성공 이상의 결괏값을 얻어낸다면, 가볍게 답할 수 있는 질문 한 가지(대성공은 2가지)에 대답해줍니다.
    • 공격하는 데에는 아무런 판정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탐사자의 공격을 받은 KPC1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쓰러집니다. 깨어난 직후의 KPC1은 근력과 건강 수치가 10으로 고정되며 크기가 5 감소합니다. 자연히 HP도 낮은 수치로 고정됩니다. 기절/빈사/사망 판정은 기존의 피해 판정을 따릅니다. (p.120) 노란 약을 먹이면 판정 없이 즉사합니다.
    • 어떤 식으로든 KPC1을 죽였을 경우 지능 판정을 진행합니다. 지능 판정에 실패하면 어차피 죽어 있던 것이라고 합리화하기 때문에 이성 감소 없음. 성공하면 살아난 생명을 다시금 죽이고야 말았다는 사실에 SanC 1/1D2.
    • 진짜 KPC1을 죽일 경우 니알라토텝은 기뻐하며, 나를 선택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기대하는 듯한 언행을 합니다.
    • KPC1에게 푸른 약을 먹이면, 이벤트 B-1

     

     

    [이벤트 B-1]

    KPC1의 입에 푸른 약물을 꽂아 넣습니다. 무력한 그는 저항할 새도 없이 약물을 삼킵니다. 몇 번 기침하던 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가 고개를 듭니다. 푸석하던 눈동자 위에 생기가 돌아왔습니다. KPC1은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탐사자의 이름을 부릅니다.

    (KPC1의 MP/HP/San을 비롯한 모든 기능치가 본래의 값을 되찾습니다. 단기 광기는 치유되며, 장기 광기도 1D6달동안 일시적으로 가라앉습니다. 설정에 따른 RP를 진행합시다. 깨어난 뒤 언어능력 판정에 실패했을 시, 단어로만 더듬더듬 대화합니다. KPC1은 자기가 겪은 모든 일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와 한참 이야기를 하다 보면, 문득 뒤에 선 또 다른 KPC2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니, 그의 목소리가 맞나요? 전혀 다른 음성과 어투입니다. 거대한 위화감이 고개를 듭니다.

     

    "눈물겨운 재회는 끝났나? 슬슬 이쪽도 보지 그래."

    "뭔가 착각하나 본데, 지금까지 너와 사랑을 한 건 나다, 탐사자."

    "잘 생각해 봐. 내가 널 배신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짜로 배신하고 있는 게 어느 쪽인지."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너의 몫."

     

    • KPC1을 선택하면 이벤트 C
    • KPC2를 선택하면 END2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만, 탐사자가 강경하게 선택을 거부한다면 KP 재량으로 END1 루트를 탈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이벤트 C]

    KPC2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목소리로 내뱉지 않아도 알 수 있겠지요. 그가 명백한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을. KPC2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혹은 되려 호기심이 동한 듯이 탐사자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왜? 고작 껍데기에 불과한 그것이 네게는 그리도 중요했나?"

    "그동안 내게 내어주었던 감정이 전부 거짓이라고는 하지 않겠고."

    "그렇다면 더욱 이해할 수 없군. 네 선택의 잣대는 무엇이지?"

     

    (RP 구간입니다. KPC2는 처음 사랑을 한 것과 지금껏 연인으로 존재했던 상대가 자신이라는 점을 근거 삼아 PC를 추궁합니다. KPC2의 마음을 돌리려면, 'KPC2 또한 KPC1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는 점을 짚고, KPC2의 연극 때문에 PC가 슬프거나 화났다는 것을 어필하면 됩니다. 이외에도 납득할 만한 RP였다면 수호자 재량에 따라 진행해 주십시오.)

     

    탐사자는 대답합니다. 처음부터 자신이 사랑한 건,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건 KPC2가 껍데기뿐이라고 주장하는 바로 그 KPC1이었다고. KPC2는 불쾌한 듯 굴면서도,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습니다.

     

    "……가. 나의 마지막 자비다."

    "도와주진 않을 거야. 방법은 있으니 스스로 찾아."

    "어리석게도 널 사랑한 것은 이쪽이니까."

    "마음이 변하거든 돌아와. 위층에서 기다리지."

     

    KPC2는 말을 마치고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고, 이내 묵직한 정적이 내려앉습니다. 잔향조차 숨소리에 묻힐 만큼 작아지고, 이곳에 있는 건 KPC1과 탐사자, 둘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KPC2는 침실의 침대에 걸터앉아 돌아올지도 모르는 탐사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들러서 이야기를 더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탐사자는 난생처음 보는 사람이 가만 앉아 있는 것을 마주합니다. KPC1을 연기하는 것을 관두었기 때문에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KPC2의 외모는 PL의 취향으로 묘사해주세요. APP 95의 메타적 연출입니다!)

    • 둘이 함께 하얀 약을 마시면: 몸이 느릿하게 부유하고, 주위가 빛에 감싸입니다. 눈이 멀 것 같은 광채 탓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와중, KPC1의 인영만을 겨우 찾아 끌어안습니다. 이내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END3
    • 그 외의 방법으로 탈출에 성공해도 END3

     

     

     

    엔딩

    시나리오가 상당히 다양한 관계/루트를 탈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엔딩 자체는 같아도 내용이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엔딩 스크립트는 참고용으로만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개변 및 수정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END 0. PC 로스트

     

    삶은 미진하고 역량은 나약할진대 감히 인간 된 몸으로 무언가를 갈구한 잘못인지,

    혹은 그 모든 것에 지쳐 제 발로 나락 밑바닥에 뛰어든 잘못인지.

     

    탐사자는 호흡이 꺼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몸을 움직이려 피를 짜내던 심장이 멈추고, 섬세하게 움직이던 근육이 굳습니다.

    살아온 날들의 편린이 망막에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은 환각 속, 시간은 느리게만 흘러갑니다.

     

    생에서 사로 이르는 몇 분, 시리도록 선연했던 고통이 무뎌지는 것도 금방입니다.

    눈을 감기 직전, 끝내 보이는 것은 KPC2의 얼굴입니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탓에, 그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어쩐지, 몹시 안타까운 낯을 하고 있는 것 같은…….

     

    [END1, 불합치]

    KPC, 탐사자 로스트

     

    [생환 보상]

    전원 로스트이므로 없음

     

     

    END 1. 혼자 탈출

     

    기어코 혼자 당도한 집엔 차갑고 적막한 공기만이 감돕니다.

    그야 당연하죠. 억지로 떼어놓았다고 한들, 삶의 궤적에 남은 그의 자취도 함께 떼어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무엇보다, KPC1을 향한 애정은 진짜였음을 사무치게 알고 있으니.

     

    공허감, 배신감, 허무함, 어떤 낱말로 표현해야 좋을지 모를 감정이 심저에서부터 차오릅니다.

    서러운 우울의 파도가 밀려와 전신을 감싸는 듯한 느낌에,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갑니다.

     

    그즈음, 내내 잠잠하던 핸드폰에 알림이 도착합니다.

    확인해 보면……. KPC1이 실종되었다는 내용의 문자입니다.

     

    문자에 쓰인 몇 자 되지도 않는 글귀를 보는 순간, 현실감이 밀려옵니다.

    아, 나의 사랑은, 사랑이었던 것은 기어코 심연 밑바닥에 잠들었구나.

     

    [END2, 현재는 독이다]

    KPC 로스트, 탐사자 생환

     

    [생환 보상]

    크툴루 신화 +1D10

    검은 약을 먹고 빠져나왔을 경우는 +3D20. 탐사자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됩니다.

     

     

    END 2. KPC2와 함께한다

     

    여태 받아온 애정이 오롯이 그의 몫이었으므로 당신이 돌아갈 곳도 결국 그의 곁, 이는 마땅한 일입니다. 

    무엇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애정이 당신을 부르잖아요. 그걸로 충분하겠죠.

     

    KPC2의 얼굴이 아지랑이처럼 흔들린 것도 같습니다.

    다만 여전히 KPC2이고, 당신의 연인이기에, 무서우리만치 아름답습니다.

    그는 미려하게 웃음 지으며,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두 손이 붙들리는 모양새가 지당한 순리라도 되는 양 매끄럽습니다.

    손끝으로 전해오는 온기인지 한기일지 모를 체온에 몸을 맡깁니다.

    참 이상해요. 고작 그뿐인데도 불구하고, KPC2와 영원히 함께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래요, 영원히 그와 함께…….

     

    [END3, 선물은 독이다]

    KPC 로스트, 탐사자 생환

     

    [생환 보상]

    하얀 약을 먹고 원래 세계로 돌아간 경우: 크툴루 신화 +1D5, San +1D10

    이외의 모든 경우: 크툴루 신화 +3D20, San +1D10. 탐사자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됩니다.

     

     

    END 3. KPC1과 함께 돌아온다

     

    정신을 차리자 익숙한 천장이 보입니다.

    이곳이 탐사자의 집 침실이고, 탐사자는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알아채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지러운 머리를 붙들고 급하게 몸을 일으키면, 곁에 누군가가 함께 누워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보이는……. 그러나 평온히 숨을 쉬며 잠들어 있는 KPC1입니다.

     

    창문을 지나 쏟아져 들어오는 금빛 노을이 그의 얼굴을 덮습니다. 기억하던 모습보다 조금 더 초췌하고, 조금 더 피로해 보이지만 틀림없이 KPC1입니다. 조심스레 뺨에 손을 대 보면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미적지근한 체온이 전해져 옵니다. 삶만큼 따뜻하고 설움만큼 차가운 온도.

     

    그가 깨어나거든, 이번에는 당신이 그에게 고백의 말을 전해 볼까요.

    현재라는 멋진 선물과 함께.

     

     

    [END4, 현재는 선물이다]

    KPC, 탐사자 생환

     

    [생환 보상]

    KPC, 탐사자 모두 크툴루 신화 +1D5, San +1D10

    검은 약을 먹고 빠져나왔을 경우는 크툴루 신화 +3D20, San +1D10. 탐사자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됩니다.

    KPC가 광기를 얻었을 경우, 추후 1D3세션 동안 해당 광기를 지닙니다.

     

     

     

    후기

    영어로는 '선물'인 Gift가 독일어로 '독'이라는 뜻이라는 것, Present에 '현재', '선물'이라는 뜻이 모두 있다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크툴루 뉴비일 때 시날 쓰고 싶어! 하면서 썼던 시나리오인데, 뒤늦게 리메이크했습니다. 사실 시나리오 제목 너무 오타쿠 같고 대체 왜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과거의 제가 너무 수치스럽습니다.

     

    이걸 왜 갑자기 리메이크했냐면, 얼마 전에 블로그 정리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읽다가 진상은 참 마음에 드는데 내용이 전체적으로……. 그랬습니다. 강한 현타를 맞은 나머지 이런 걸 내 인생에 남길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울면서 다시 썼습니다. 완성하고 보니 흐름이랑 진상만 비슷한 다른 시날이 되었네요.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는 법입니다.

     

    개변 시작하겠다고 포스트 만든 게 19년 5월인데 리메이크를 20년 6월에 했네요…….

    앞으로는 성실한 로샤가 되겠습니다.

    다음엔 (리메이크 안 해도 되는) 더 나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TRPG 되세요.

     

    P.S. 혹시 연인이나 그와 유사한 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로 개변해서 다녀오신 분이 있으면 제발 알려주세요! 개변 어떻게 하셨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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